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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이 일반화되고 그 외 많은 자동 번역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번역업계에 MTPE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MTPE란 _Machine Translation Post Editing_의 약자이며 줄여서 PE라고도 표현합니다.

최근 몇 년간 AI의 발달과 NMT(Neural Machine Translation)의 급속한 발전으로 실제 몇몇 기술번역 분야에서 상당히 자연스러운 자동 번역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번역업체들이 적극적으로 MT 모델을 도입하고 주기적인 MT엔진 트레이닝을 통해 번역 속도와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최근 몇 년간 많은 MTPE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이러한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처음 MT가 도입되었을 때 대부분의 번역가들은 형편없는 MT 결과물을 무시하며 MT가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MT 결과물이 점점 세그먼트 수준에서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기 시작하자 번역가들은 그래도 기술번역에서 용어의 통일성이 중요한데 MT가 이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순한 세그먼트 수준이 아닌 전체 문서 수준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일관적인 용어 사용이 가능한 MT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NMT의 발전과 MT 오류를 꾸준히 수정해 준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따라서 현재 많은 번역가들이 MT의 위협을 느끼고 MTPE 적용으로 낮아진 단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MTPE 요율은 어떻게 적용될까요?

최근 MTPE는 Human Translation의 50%~85% 수준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단가만을 놓고 보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죠?

그러나 우리도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MTPE를 부정하며 욕만 해대는 시간에 누군가는 MT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MTPE 작업 속도를 높혀 오히려 시간당 벌어들이는 수입은 2배로 높아진 사람도 있습니다.

애초에 기술번역은 출판번역과는 스탠스가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단어 선택이나 문장 표현이 중요하고 또한 창의적인 글쓰기로서 작가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한 출판번역과는 달리 내용의 간결하고 정확한 전달이 목적이 되는 기술번역은 태생적으로 MT가 쉽게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영역입니다.

우리는 순수한 번역가의 업무를 넘어서 언어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링귀스트라고도 표현하는 언어 전문가로서 향후 인간의 개입이 꼭 필요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번역과 로컬라이제이션 업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며 앞으로 내가 취해야 할 포지션은 어디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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