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가 되는 방법
안녕하세요.
번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로벌 LSP에서 풀타임 Language Lead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통해 얻은 이야기와 노하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번역가라 함은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기술번역 또는 산업번역 업계의 번역업무 종사자를 말합니다.
번역의 종류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번역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번역업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 번역업체 지원
- 테스트 번역
- 합격 통지 및 계약서 작성
- 업무 시작
그럼 각 단계별 디테일한 내용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번역업체 지원
번역업체란 클라이언트사로부터 번역 의뢰를 수주해 번역된 결과물을 납품하는 회사로 흔히 에이전시 또는 LSP(Language Service Provider)라고도 부릅니다.
번역업체는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할 번역가 풀을 구성하는 데 기존 보유 인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새로운 번역가를 구하게 됩니다.
번역업체에 지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국내업체 - 사람인, 잡코리아 등 국내 구인사이트에서 지원
- 해외업체 - Proz, LinkedIn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지원
지원하는 방법은 위의 사이트에서 본인이 지원하려는 언어쌍에 대한 번역가 포지션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력서를 준비해 채용담당자에게 발송하거나 사이트 자체 지원서 양식을 작성하면 됩니다.
2. 테스트 번역
채용담당자가 지원자의 이력서를 살펴보고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원이라고 판단이 되면 다음 단계인 테스트 번역으로 넘어갑니다.
보통 150~300 단어 분량의 샘플을 받게 되며 이틀 내지 일주일 이내 정해진 시간까지 완성된 샘플 번역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테스트 번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간혹 유료로 지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테스트 번역용 샘플이 위의 단어 수를 넘어서는 경우 진행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악덕업체의 경우 의뢰받은 원문을 쪼개서 여러 지원자에게 발송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3. 합격 통지 및 계약서 작성
테스트를 제출한 후 며칠이 지나면 담당자로부터 합격 또는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됩니다.
불합격 통지를 받는 경우 리뷰 결과가 같이 첨부되거나 첨부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담당자에게 부탁해 결과를 받아서 왜 떨어졌는지 분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합니다.
합격 후 계약서 작성 시에는 보통 프리랜서 계약과 함께 NDA(기밀유지협약서) 또한 작성하게 됩니다.
4. 업무 시작
계약서 작성을 마치면 마침내 고대하던 첫 작업이 배정되며, 첫 작업 배정시기는 회사와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빠르면 당일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고 늦으면 1년 후에 업무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필자가 직접 겪은 실화).
실제로 번역가를 구하는 채용공고에 지원해보면 이력서 스크리닝을 통과하고 테스트 번역에 합격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물론 번역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도 있지만, 실력이 충분한데 테스트에 약하거나 테스트의 중요한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으로 테스트 번역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번역이라는 새로운 길을 이제 막 개척하려는 여러분들의 탄탄한 앞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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